겨울 코트를 사려고 일주일동안 코트 수백개를 눈알 빠지게 들여다 보았다. 겨울옷은 제품소재와 무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품소재를 보면 울 100, 캐시미어 100, 울캐시 같은 천연섬유로 만들어진 코트와 나일론,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가 섞인 코트가 있다. 겨울 코트를 고를 때 알아둬야 할 소재별 특징, 천연코트와 혼방코트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겨울 코트의 소재별 특징
천연섬유
- 울: 양털을 깎아 만든 섬유. 공기 함유량이 높아 보온성이 뛰어남. 필링이 잘 생기고 무겁다는 단점
- 캐시미어: 인도 고원 지대에 사는 염소 털을 모아서 만든 섬유. 섬유의 보석. 뛰어난 보온성. 울보다 가볍고 부드러움. 고급짐. 내구성이 낮고 가격이 비쌈
- 알파카: 알파카(남미 라마)에서 얻은 섬유. 울보다 가볍고 보온성 우수. 내구성 좋고 필링이 적음. 울보다 덜 부드럽게 느껴짐
합성섬유
- 나일론: 질기고 가벼움. 방풍, 방수 기능. 필링이 잘 생김. 이염, 변색이 쉬움
- 폴리에스터: 나일론의 단점 보완해 개발. 내구성 좋아 옷에 변형이 잘 안 생김. 필링이 잘 생기고 흡습성 약함
천연섬유 100% 코트 vs. 혼방코트
울 100, 캐시미어 100, 울 80+캐시미어 20 등 천연섬유만 사용하면 천연섬유 100% 코트. 보온성은 좋은데 내구성이 약한 천연코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혼방코트는 울이나 캐시미어에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를 섞은 것이다. 천연코트가 무조건 좋다는 게 아니라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걸 선택하면 된다. 주요한 차이점은 보온성, 내구성, 가격 등이다.
천연섬유 100% 코트
- 장점: 공기 햠유량이 높아 가볍고 따뜻함. 부드럽고 고급진 느낌
- 단점: 내구성이 약하고 관리가 어려움. 습기와 마찰에 민감해 드라이클리닝 필수. 가격 비쌈
혼방코트
- 장점: 천연코트의 약점을 보완해 내구성을 높임. 일상적으로 막 입기 좋음(관리의 용이함). 가성비 좋음
- 단점: 무거움. 고급진 느낌 없음. 합성섬유 혼용율이 높으면 땀이 찰 수 있음
- 혼방코트를 선택한다면 천연섬유 80% 이상 섞인 걸 추천
덧. 코트 고르다 생긴 불만
정부의 전자상거래 상품정보제공 가이드라인은 제품소재, 색상, 치수, 제조자(수입자 또는 판매자), 원산지 등만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정보는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 제품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상세페이지를 구석구석 살펴야 한다. 브랜드마다 제품 사진의 상단이나 하단 등 고정된 위치에 정보를 표시하면 좋은데, 모 브랜드는 제품사진과 사진 사이에 글자인지 점인지 모를 쪼끄만 텍스트로 표시함.
게다가 무게는 표시의무가 없기 때문에 일일이 리뷰를 확인해야 한다. “생각보다 가벼워요!”라는 코멘트를 보면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끼는데 얼마나 가벼운 걸까 고민하게 된다. 등산복이나 캠핑장비처럼 일상복에도 무게를 표시하면 좋겠다. 겨울옷 너무 무거워.
그래서 나는 어떤 코트를 샀을까? 던스트의 핸드메이드 코트. 제품소재는 울68, 캐시미어8, 나일론24. 캐시미어가 섞여 약간의 광택이 있고, 울100 코트에 비해 가벼움. 허리끈을 묶으면 목욕 가운 같지만 그런대로 만족한다.